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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OMOS-태동 그리고 결_화담 초대전

2026.9.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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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바다에서 시작된다.그 바다는 풍경으로서의 바다가 아니라,생명이 아직 이름을 얻기 전 머물던 최초의 공간이며‘엄마의 바다’이자 우주적 자궁이다.

‘유토모스(UTOMOS)’는 유토피아(Utopia)와 코스모스(Cosmos)를결합한 말로,

모든 존재가 경계를 넘어 서로 스미고 이어지는조화의 이상향을 뜻한다.

그 안에서 ‘태동’은 하나의 생명이 시작되는 순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힘이 서로를 밀고 당기며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는 생성의 움직임이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선과 물감의 겹은 직조된 섬유처럼 쌓인다.

주사기로 한 줄씩 밀어 올린 물감은 흐르고, 멈추고,다시 스미며 시간의 결을 만든다.

반복되는 행위는 그리는 것인 동시에엮는 것이며, 채우면서 비우고 드러내면서 지우는 과정이다.

나는 물고기와 파동, 빛의 흔적을 통해 생명의 형상을 직접 설명하기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존재의 기척을 남기고자 한다.깊은 어둠 속에서 번지는 빛,

서로 다른 색 사이에서 태어나는 미세한 떨림은

혼돈이 질서로 향하는 순간이며 육의 바다에서 영의 바다로 돌아가는귀소의 움직임이다.

‘결’은 화면의 표면이면서 존재와 존재를 잇는보이지 않는 인연의 작동 방식이다.

각각의 선은 홀로 존재하지 않고 다른 선과 만나 하나의 흐름이 된다.

바다가 경계를 만들지 않듯,모든 생명은 서로의 안으로 스며들며 하나의 거대한 인드라망을 이룬다.

보이지 않아도 우리는 그 태동의 결 위에 있다.

그리고 나는 그 멈춤과 생성의 시간을 한 줄씩 화면에 새긴다.

CAT'S HORIZON_노암킴 김용한 2인 초대전

2026.9.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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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s Horizon노암킴 · 김용한 2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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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암(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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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옷을 벗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짐승 앞에서 나는 왜 부끄러움을 느끼는가?"—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고양이는 인류가 등장한 시기부터 인간과 어울리며 문화적 존재로 이해되어 왔다. 인간은 고양이에게서 자신이놓치고 있는 품성이나 잊혀진 본질을 떠올리곤 한다. 고대 이집트의 왕족들도 고양이를 신처럼 여겼다.영웅이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나듯, 고양이는 자연과 문명 사이에 태어난 기묘한 존재이다.고양이는 인간과는 다른 시간을 살아간다. 고양이의 하루는 영생과도 같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풍요, 모성, 가정의 평화, 악귀를 쫓는 수호신 바스테트(Bastet)를 초기에는 사자 머리 형태로묘사하다가 중·후기 왕조로 가면서 온순하면서도 민첩한 고양이의 형상으로 표현하였다.곡물 창고를 갉아먹는 쥐와 독사를 잡아내는 사냥 능력은 생존과 직결된 축복이었고,이는 자연스레 종교적 숭배로 이어졌다. 고양이를 해친 자는 엄벌에 처해졌고,고양이가 죽으면 온 가족이 눈썹을 밀고 애도하며 미라로 만들어 전용 석관에 안치했다.북유럽 신화의 여신 프레이야(Freyja) 역시 거대한 두 마리의 고양이가 끄는 전차를 탔듯,고양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신비롭고 영적인 존재였다.

 

현대 문화에서도 고양이과 동물의 이미지는 매혹과 공포 사이를 오갔다.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 「검은 고양이」는 내면의 불안과 죄의식을 환상적 공포의 반열에 올려놓았고,폴 슈레이더 감독의 영화 『캣 피플(Cat People, 1982)』은 여주인공(나스타샤 킨스키)과흑표범의 변신 모티프를 통해 야성과 성적 판타지를 극대화했다.고양이는 우아하면서도 문명의 통제를 벗어난 위험한 야성을 동시에 품고 있다.

 

한편 호랑이는 고양이과 중에서도 거대한 힘과 위용을 지닌 존재였다.조선시대에는 ‘호환(虎患)’이 극심하여 전문 사냥 부대인 ‘착호갑사(捉虎甲士)’를 꾸리기도 했으나,백성들은 호랑이를 공포의 대상이자 산을 지키는 영물인‘산군(山君)’이나 ‘산신(山神)’으로 받들며 벽사(辟邪)의 의미를 담아 민화에 담았다.과거 우리말에서 ‘범’은 줄무늬 호랑이(줄범·칡범)와 점박이 표범(돈범·매화범)을 두루 통칭하는 말이었으나,20세기를 지나며 한반도에서 맹수들이 자취를 감춘 뒤 호랑이는 박제된 신화이자 동물원의 구경거리로 전락했다.

우리가 머무는 곳_정우재 남지은 2인 초대전

2026.8.14 ~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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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재 작업노트

 

인간은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것이나 바라는 것,

이겨낼 수 없는 결핍을 극복하기 위해 상상하며 꿈꾼다.

어린 시절 우리가 했던 수많은 상상들은 허구가 아니라,

그 시절 그 아이의세계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것들이었다.

나는 그 비현실적인 순간들이 판타지로만 머물지 않기를 바랐다.

작품 속 사춘기 소녀는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현대인의 상징이다.

거대해진 반려동물은 각각 관계(반려견), 희망(관상어), 자존감(반려묘)을 상징하며,

우리가 스스로도 모르게 애착하는 대상 안에서 자신의 결핍을 마주하게 한다.

우리는 그들 앞에서 꾸밈없는 자기 모습을 발견하고 쉼과 위안을 얻는다.

빛은 현실과 비현실의 두 존재를 경계 없이 감싸며,

극사실적 표현은 그 장면을 납득 가능한 현실로 만든다.

꿈은 꿈에서 머물러서도 안 되고, 현실에만 갇혀 있어서도 안 된다.

그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때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다.

언젠가는 어른이 될 모두에게 응원과 위로를 보낸다.

남지은 작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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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수많은 선택과 욕망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린다.

익숙한 일상 속에서도 더 나은 삶과 다른 세계를 상상하며, 현실과 이상 사이를 오간다.

나는 이러한 내면의 움직임을 식물과 창, 문, 새 등의 상징을 통해 하나의 풍경으로 구성한다.

나의 작품은 실제 장소를 재현한 풍경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기억과 감정,

다양한 이미지의 조각들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내면의 풍경이다.

익숙한 자연과 사물들을 낯선 방식으로 배치함으로써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회화에서 창은 내부와 외부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이자, 경계의 상징이다.

나의 작품에서 창과 문은 현실과 이상, 내면과 외부 세계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등장한다.

창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은 도달하고 싶은 세계이면서 동시에 아직 닿지 않은 가능성의 공간이다.

풍성하게 자라난 식물들은 강한 생명력과 치유의 에너지를 품고 있다.

때로는 경계를 넘어 공간을 확장하고, 때로는 틀 안에서 머물며 서로 다른 세계를 이어준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새와 고양이는 그 경계 위를 오가는 존재로서 머묾과 이동,

관계와 가능성을 암시한다.

내가 그리는 풍경은 현실의 자연이라기보다 결핍과 욕망,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마음속 풍경이다.

관람자가 작품 속 경계 앞에 잠시 머물며 자신만의 내면을 마주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상상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사막을 건너는 법 - 와우 황은주 초대전

2026. 8.14 ~ 8.31

아트필드갤러리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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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사막을 건너기 위해 매일을 살아내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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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학과장을 맡았던 두 해는 몸과 마음이 모두 한계에 닿았던 시간이었다.

마침내 그 시기를 지나 뒤돌아보니 내가 눈앞의 당근만 보고 사막을 건너온 나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앞의 당근 너머 펼쳐진 사막의 광막함을 미리 알았더라면 끝내 한 걸음도 내딛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2024년 여름에 “사막을 건너는 법”의 첫 작품이 태어났다.

2025년 작은 수첩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서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채 무거운 짐을 지고

사막을 건너는 나귀의 이야기는 매일을 살아내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면서 사막은 버스정류장, 유원지, 도시의 빌딩숲처럼 다양한 일상 공간으로 확장되었다.

그에 따라 나귀의 의미도 조금씩 바뀌어 갔다.

세상이 정해준 대로, 길이 난대로 그저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길이 없다면 길을 만들어서라도 자기 길을 가는 노마드가 그것이다.

나귀는 자유로운 방랑자가 아니다.

살기 위해 물과 풀을 찾아 걷는 존재이며, 때로는 살아남기 위해 도망치는 존재이다.

그래서 <사막을 건너는 법 10, 11, 12>는 기후위기로 인해 모든 존재가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모습을 담은

연작 <도망치는 자연>을 예견한다.

짐승의 길 _ 김효중 초대전

2026. 7. 10 ~ 7. 28

아트필드갤러리 2관

작가노트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왔다. 쌓여 있는 작업들을 보며 그것들이 한눈에 파악되지 않고

이름 붙이기 힘든 일종의 숲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곧 그 사이를 떠도는 나를 상상하며 짐승들이 다니는 길이 떠올랐다.

이 이미지는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지금의 그리기와 쓰기에 영향을 주었다.

짐승의 길에 대한 상상은 점점 더 구체화된다.

사람이 다닐 수 없는, 몸을 펼 수 없게 하는 장애물, 고르지 못한 땅,

익숙한 사물이 낯선 모습으로 보이는 순간들은 새로운 감각을 열어준다.

이러한 상상은 사실적인 형상을 뒤틀며,

일상적이고 습관적인 언어와 이미지의 흐름에서 벗어난 감각을 만든다.

‘짐승의 길’은 작업의 주제이자 동시에 방식이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미지와 단어들은

견고한 이성과 일상 언어, 습관적인 사고의 흐름을 벗어나려는 시도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대니 임 초대전

2026.7.10~ 7.28

아트필드갤러리3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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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고흐의 말 중 내가 경구로 삼는 말.

‘내그림이 의심스러울 땐, 무조건 그려라’

4번째 개인전.

늘 주제를 정했지만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무엇을 그려야 할지 혼돈스러웠다.

고흐의 말을 따랐다.

늘 그리던 사람도, 아름다운 피조물인 말도 그저 무조건 그린 그림들.

감히 내놓은 마음.

꿈에 노닐다_김기승초대전

2026. 6.19 ~ 7.7

아트필드갤러리 3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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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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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니 모두

꿈인 듯

꿈에 노닐던 것이 었다.

일목요연하지는 않지만

조각난 꿈들로 떠오르는 날들...

 

내일이면한 순간 꿈으로 여겨질 오늘,

오늘도 실은 꿈인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와글와글한 품_ 배정은초대전

2026. 4. 24 ~ 5. 17

아트필드갤러리 1,2,3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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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관 - 품

서로 의지하는 듯 붙어 있는 두 형체를 통해 모성애, 하나 됨, 분리와 독립, 위로 등을 표현했다.

​

2관 - 와글와글한 품

<품> 그림에서 유발되는 촉감을 놀이에 접목했다.

특히 관람객들이 작품을 직접 만지며 감상하도록 하여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적 만족을 느끼도록 하였고, 만화적인 표현을 통해 작품의 엄숙함을 덜어내고 그림 감상의 친숙함을 더했다.

 

3관 - 향낭

제목을 <향낭>으로 지은 것은 따스한 온기와 달큰한 젖 맛과 보드라운 살결과 나직한 자장가 소리로 남아있는 엄마 품의 안온했던 시간을 ‘향기로운 기억을 담고 있는 주머니’라고 표현한 것이다.

봄과 겨울 사이 _ 박계숙 초대전
2026. 4. 3 ~ 2026. 4. 21
아트필드갤러리 3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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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봄과 겨울사이

숲 사이로 불어오는 향기로운 바람에서

앞으로의 삶이 순풍처럼 진행될 것 같이 느껴졌다.

지나온 겨울이 있었기에 지금의 봄을 더 찬란하게 느끼면서

나는 긍정적 상생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더 많이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양이 사용 설명서 _구채연 초대전

2026. 4. 3  ~ 4. 21

아트필드갤러리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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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사용설명서 작가노트

고양이는 설명되지 않는 존재입니다.

다가오기도, 물러나기도 하며 자신의 방식으로 거리와 리듬을 선택합니다.

우리는 그런 고양이를 보며 답답함 대신 웃음을,이해 대신 받아들임을 배우게 되지요.

그림속 고양이는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비추는 은유로 존재합니다.가까워지려 할수록 멀어지고, 놓아두면 어느 순간 곁에 와 있는 관계.

설명할 수 없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온기,확신할 수 없지만 계속 이어지는 연결.

각각의 작품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그럼에도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 ‘사용설명서’는 고양이를 다루기 위한 안내서가 아니라,

타인과 관계 맺는 우리의 태도에 대한 제안이기도 합니다.

조금 덜 통제하고, 조금 더 기다리며,완전히 알지 못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

그럴 때 비로소, 관계는 설명이 아닌 서로에 대한 이해로 남는다고 생각해봅니다.

※ 본 전시는 이해보다 경험을 권장합니다.

겹의 풍경 _ 조원득,강선미 2인전2026. 3. 13 ~ 3.31
아트필드 갤러리 3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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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득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자연을 관찰하고, 그 구조를 해체한 뒤 다시 캔버스 위에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관찰한 장면을 단순화하고 분해하며, 그 안에서 순간적으로 드러나는 색과 분위기를 기록한다.

작품은 면과면이 맞물려 구성되며, 처음에는 인위적이고 단단하게 느껴지지만,

세필로 한 줄씩 색을 쌓아가며 자연의 형태와 질감을 완성한다.

이 반복적인 세필 작업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자기 수양의 시간이자,

외부 번뇌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나만의 독립적 공간이다.

긴 시간 집중하며 작업하는 동안, 나는 자연의 본질과 새로운 공간감을 체득하게 된다.

색의 선으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 공간은 처음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쌓여 완성될수록 자연의 광활하고 견고한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게 된다.

강선미 작가노트

쉼은 단순한 정지가 아니라, 삶을 이어가게 하는 근원적인 에너지입니다.

"육체적 안위를 넘어 마음의 힘을 기르는 '진정한 쉼'의 의미에서 출발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멈춤은 때로 불안과 도태로 비춰지지만, 내가 바라보는 자연은 다른 이야기를 건낸다. 모진 겨울을 버텨낸 앙상한 가지가 새순을 틔우듯,

쉼은 소진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가능성을 움트게 하는 준비의 시간이다.

The Shape of March_김석희 초대전
2026. 3.13 ~ 3.31
아트필드 갤러리 1,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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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전시 제목의 ‘shape’는 단순히 물리적인 모양이나 형태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이것을 3월의 ‘존재 방식’이라 옮기고 싶습니다.

일상과 자연의 형상을 따라, 계절이 바뀌어 가는 미묘한 순간을 그려본 작업들을 전시합니다.

멈춤과 움직임, 냉기와 따스함, 정지와 생동이 교차하는 시간, 눈에 보이지 않는 온도,흙 속의 미세한 진동,

빛이 지면에 닿으며 남기는 미묘한 흔적들,빛의 방향, 공기의 냄새, 사물의 경계선이 흔들리는 그 찰나.

그러나 그 변화 속에도 흔들림 없는 의미들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이상하게도 그런 의미의 발견은 우리의 삶에서 반복되곤 합니다.

당신에게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의미 있는 존재는 무엇, 혹은 누구인가요?

나는 최근 작업에서 ‘금빛사시나무’라고 하는 허구적 존재를 등장시켜

우리 삶에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의미있는 것”을 상징하게 했습니다.

전시장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이 저마다의 내러티브를 만들어가며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넘나들기를 기대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는 문학적 회화의 시도,어쩌면 또 다른 의미의 픽션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라짐과 피어남 사이, 아직 규정되지 않은 3월의 아름다움 속에서“다시 한 번 시작”되는 의미들을 조우하기 바랍니다.

닳아가며 남는 것 _ 주하나 초대개인전2026.2.21 ~ 2026.3.10
아트필드 갤러리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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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나는 오랫동안 나를 부정해왔다.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고되고 느린 과정이었다.

부딪히고, 마모되고, 조금씩 닳아가며 나는 나를 통과했다.

그 시간은 결코 아름답지 않았고쉽게 말할 수 있는 성장의 서사도 아니었다.그러나 끝내 남은 것이 있다.

완전해진 내가 아니라 닳은 채로 서 있는 나.

이 전시는 그 마찰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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