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필드 갤러리
류갑규 초대전
< 各自圖生-각자도생 >
2022. 12. 02. (금) - 12. 14. (수)

■ 작가노트
어떤 이는 자신의 성공에 대한 어느 정도 자부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있지만, 또 어떤 이는 추상적으로 저 사람이 저렇게 해서 만들어낸 결과를 목표로 삼아 불분명하게 기준을 삼고 자신이 뭘 원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정하지 못한 상태로 막연하게 위를 바라보며 조바심 내고 불안해하며 실망하기도 한다. 이렇듯 누구나 명확하건 명확하지 않건 성공에 목말라하고 이루길 원한다.
성공이라는 단어는 본래 추상적이어서 예전에는 기실 왕의 전유물이었고, 그것을 왕이 허하고 나누어주는 것이었다. 왕의 뒤에서 위엄을 부여하던 일월오봉도로 비유하며 원래 왕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하는 목적이 상실된 일월오봉도는 이제 누구나가 그릴 수 있고 가질 수 있게 된 오늘날 기복의 대상이자 명예와 성취욕을 상징적으로 비유한다.
계속 올라야 하는 산의 이미지와 실재하진 않지만, 누구나 산의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이 일월오봉도의 이미지가 신기루 같으면서도 ‘분명히 존재하는’ 성공에 걸맞은 그 무엇이다. 각자가 원하고 만들어가는 성공에 이르기까지 빙폭을 오르듯 ‘각자도생’하며 일월오봉도를 바라봤으면 한다.
아트필드 갤러리
노춘석 초대전
< 天地人-공존,공생 >
2022. 12. 02. (금) - 12. 14. (수)

■ 작가노트
천지인-공존,공생展에 부쳐
내 그림에서 나타나는 형상성은 종래의 구상미술에서 나타나는 대상의 외형이나 역사적 사실의 스토리를 기록하는 '재현적 형상성'이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심상적인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수단화된 '이미지로써의 형상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래서 때로는 추상미술에서나 용인되는 강렬한 색채를 대량으로 유입하기도 하고, 상징적인 기호미술이나 자동기술법적인 낙서화의 이미지도 적극 수용해서 표현의 자유를 만끽하기도 한다.
사진술이나 CG편집 및 AI기술의 발달로 구상미술의 의미가 날로 퇴색해가고 있고, 추상미술의 이론주도성과 몰개성화가 포화상태에 이르른 지금의 상황에서 회화가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고민하다보니 다다른 결론이기도 하다.
나의 그림들은 내적으로는 성장환경과 철학적 사고의 소산들이면서, 외적으로는 내 스킬과 재료가 혼합되어 나타나는 하나의 정서적 유희로써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전시의 주된 모티브는 전시 타이틀이 제시하고 있듯이 天地人, 즉 자연이미지와 인물이나 동물등으로 우주의 구성체라고 할 수 있겠다.
주재료는 서양화재료인 캔버스와 아크릴물감을 사용하였으며 의복이나 음료수캔 등의 생활부산물들을 리싸이클링했으며 철판,동판 등을 도입하기도 했다.
주제를 굳이 말해보라고 한다면 천지자연과 그 안의 무수한 생명체들, 그리고 인간과 그 인간들이 편리를 위해 발명한 인공물들이 공존하고 공생하며 세세토록 돌고 돌며 화합하는, 이상세계의 현현에 대한 염원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작품 한 점 한 점에 담겨져 있는 세세한 동기나 이야기는 생략하고 전체적인 방향성만 노출하면서 아트필드갤러리의 36회 개인전에 부쳐 몇 자 적어 보았다.
초대해주신 관장님과 대표님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夢園노춘석
202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