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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필드갤러리 & YAP 4인 기회 초대전 : 이유치, 채정완, 최은서, 허진의 '완전한 불완전'


이유치 <당신의 본분> 2020





<ARTFIELD GALLERY YAP 4인 기획 초대전>

'완전한 불완전'

- 이유치, 채정완, 최은서, 허진의

2020.8.4.~8.29


아트필드갤러리

서울 영등포구 선유서로 93, B1

T. 02-2632-7767

불완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완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완전의 사전적 정의는 '필요한 것이 모두 갖추어져 모자람이나 흠이 없음'으로, 완전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어임에도 그 정의에서는 어떤 기시감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삶은 완전함보다는 불안이나 미완, 결핍 등의 불완전한 모습들로 채워져있기 때문이다. 이 전시에 참여한 네 명의 작가들은 이런 삶의 불완전한 형태를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해나간다.

이유치 작가는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서 진정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자신의 경험과 결합함으로써 그들의 모습을 사회에서 희망의 빛을 비춰주는 영웅으로 표현해낸다.

채정완 작가는 사회에 만연한 불만들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사회가 가진 문제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고, 문제의 해결책에 대한 고민을 이끌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은서 작가는 언제나 완벽하고 이상적인 상태를 욕망하지만 결국은 결핍을 동반할 수밖에 없는 사회의 모습을, 인공적인 자연이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공간의 해체 뒤 생겨난 파편이 뒤섞인 무질서한 풍경의 모습을 통해 드러낸다.

허진의 작가는 무언가를 쫓아 모여드는 사람들의 모습과 , 그 틈 안에서 위태롭지만 주도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완전함을 추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에 일면에서는 그 모습이 미련해 보일 수 있으나, 버릴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라고 할 수도 있다.


불완전을 이해하기 위해 완전의 정의를 알아본 것과 같이, 완전을 추구하려면 우리의 불완전한 모습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위 네 작가의 작업은 우리의 불완전한 모습을 드러냄으로 오히려 완전함에 한발 더 내딛게 도와준다.

불완전을 통해 완전함을 바라보는 것, 즉 '완전한 불완전'은, 현재의 우리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허진의 <초록빛> 116.9x91, oil on canva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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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람들-

무엇을 좇아 모이는 걸까.

풀숲으로 의자를 가지고 나왔다. 빨간 의자로

그 사람은 하루 종일 하늘을 본다.

뭉쳤다 흩어지는 구름 나를 만지고 지나가는 바람

우리는 무엇을 좇아 이곳으로 모여드는 것일까.

나는 왜 이런 곳에 있는 것 일까.

그래도 있어야지 그래도 살아야지 나를 단단히 만들어 나의 공간을 일궈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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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공기처럼 우리의 어딘가에 살아 다니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연도 괜찮고 운명도 괜찮다고 했다.

그게 무엇이든 누구든 늘 따라다닌다. 일생을 틈만 바라보다 어느 순간 착- 달라붙어 기어코 목적을 달성하고야 마는 것.

그 해 초여름, 엄마가 어디론가 떠났다.

누구에게나 오는 거라고 하지만 직접 닿는 그 느낌은 아직도 아득하기만 하다.

그리고 그 날부터 나의 의식에는 틈이 열렸다.

끼익- 하고 열린 그 틈을 나는 채우지도 잊어버리지도 못하고 관망하게 된다.

4차선 도로 위로 빽빽한 자동차와 소음들, 무표정한 걸음으로 출근길을 재촉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어느 것도 아닌 채로 서 있는 나.

나는 무작정 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누구의 것도 아닌 곳에서 나는 살아 숨 쉬고 스스로 틈에 대한 추상적 대화를 시도한다.

나의 작업 속 사람은 틈 사이에 위태롭지만 살아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도적이고 용기 있게 살아가는 모든 것들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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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개인전

2019 '바라보는 시선' (다온갤러리)

2017 '달은 해가 꾸는 꿈' (너트갤러리)

2014 '진의 전' (느낌가게, 문득 창고문을 열다)





최은서, <forest10> 116.8x80.3cm, oil on canva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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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무질서에 질서를 부여하고 통합하고 완벽하고 이상적인 상태를 욕망한다. 인간이 만든 인공생태계에서 완전무결하고 정돈된 것은 곧 아름다움이고

권력이다. 그러나 욕망은 늘 생성과 소멸과 결핍을 동반한다. 아름다운 공간과 사물은 영원할 수 없다. 끊임없이 해체되고 다시 만들어지며 완성된 상태에서

떨어져 나온 무질서하고 흐트러지고 정돈되지 않은 덩어리인 파편들도 늘 공간 어딘가에 존재한다. 우리는 결핍을 채우고 욕망의 완전한 충족을 위해

계속해서 앞으로 달려가지만 그 끝은 꿈꾸는 아름다운 파라다이스와는 다른 세계일지도 모른다.

내가 그리는 풍경은 현대인의 욕망이 만들어내는 인공적인 자연이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공간과 장소의 해체 뒤 생겨난 파편이 뒤섞인 무질서한 풍경이다.

기법적인 면에서 관념적, 인공적이고 모순적인 느낌의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실재하는 풍경이나 공간을 연상시키는 구상적인 묘사와 함께 러프한 붓질과

물감의 마띠에르, 명암과 그림자 등을 통해 깊은 공간감보다는 평면적인 판이 레이어드된 듯한 효과를 의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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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개인전

2018 '파편화된 풍경' (갤러리 마롱 초대전)

2015 'Looking for it' (유디갤러리 초대전)

2012 'Proliferous Lumps' (갤러리 아우라, 서울)

2007 Orgabuc color-field' (관훈갤러리, 서울)





채정완 <모두가 감독> acrylic on canvas, 130.3x89.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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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에 대한 단상

작업의 기본 주제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사회에 대한 불만들을 시각화하는 작업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작품을 통해 서로의 불만들을 공유하고 공감하도록 도와줌으로써 단순히 개인의 불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사회적 담론으로 형성되는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현재 맞이하고있는 사회 문제들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보고 그 해결책에 대해 고민하도록 이끄는 계기가 되는 작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작품에는 민머리에 양복을 입은 캐릭터들이 주가 되어 나오는데, 이 캐릭터는 어떤 사회 현상의 문제점을 주제로 작품을 진행할 때 그 문제점이 단순히 어떤 계층, 성별, 세대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전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해당된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함이었고 그래서 인물이 가진 개성들을 최소화한 캐릭터를 만들게 되었다.

작품이 어둡고 비판적인 성향을 띠어 자칫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을 담고 있다고 보여질 수도 있으나 이런 형식의 작업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은 우리 사회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싶다. 부정적인 문제점들을 외면하는 것은 쉬우나 외면하기만 한다면 그 문제점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우리 사회가 더 나은 사회로 나아 갈 때까지 현재의 작업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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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2020 '너 展' (마루아트센터, 서울)

2018 '참 반사회적 이시네요 展' (스페이스 아트와, 서울)

2016 '불만에 대한 단상 展' (일호 갤러리, 서울)

2016 '시대유감' (BBOX, 서울)




이유치 <3000번 기사님> 116.8x91cm, oil on canva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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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나에게 아버지는 영웅이었다. 아버지는 매일 운전대를 잡으셨고, 그로 인해 양손에는 오랜 노동의 흔적으로 굳은살이 가득했다. 성장하면서 수많은 곳에 영웅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을 토대로 아버지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그리기 시작했다. 먼저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현장에 나가 그들의 모습, 현장을 카메라에 담는다.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 가족을 위해 밤늦도록 가사를 돌보는 주름 깊은 사람, 쉴 새가 없는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구겨진 셔츠를 입은 사람 등 노력의 결과물로 나타나는 그들의 모습들은 나에게 진정성으로 다가왔다. 그 진정성이 캔버스에 옮겨졌을 땐 그들이 나에게 주었던 인상과 나의 경험 이미지와 결합하여 표현된다. 이들은 현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자 사회 안에서 희망의 빛을 비춰주는 영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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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개인전

2020 '나의 시선' (마루아트센터, 서울)

2019 '당신을 기록하기' (THE DH ART, 일산)

2018 '이유치전' (BGN갤러리, 서울)

2017 'A Hero Returns' (비젠빌리지 갤러리, 제주도)

2013 신진작가 발굴 초대전

'ROUTINE OF HERO' (아트스페이스 남케이,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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