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이흥렬의 ‘푸른 올리브나무'

​작가노트

'경이로운 올리브 나무,

세기의 올리브 나무,

천 년의 올리브 나무...'

큰 기대를 품고 지구의 반을 날았다.

막상 그 나무들을 보았을 때, 그 몸통의 뒤틀림, 갈라짐, 사라짐이 먼저 내 눈에 들어왔다.

'쥐어 짠다'란 말이 떠올랐다. 마치 빨래를 쥐어 짜듯, 기름을 짜듯, 죽을 힘을 다해 천 년이 넘도록 모든 것을 짜낸 나무들이 있었다. 그 헌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예수 이전에 존재했던 나무라니!

아니 부처, 공자 이전에 존재했던 나무라니!

이 올리브 나무들을 촬영하는 매 순간, 나무들이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무섭지도, 슬프지도, 무겁지도, 가볍지도, 심지어 절실하지도 않았다. 단지 미풍같았다. 듣는 이에게만 들리고, 느끼는 이만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미풍. 하지만 생명의 비밀을 간직한 바람의 말.

10여 년이 넘도록 이 할배들의 사진을 찍으며 난 내 스스로 하나씩 내려 놓기를 바랬다. 어느 순간 더 내려 놓을 것이 없을 때 난 나무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바람처럼 가볍고, 구름처럼 높으며, 땅처럼 온화한 그런 나무.

그런데,

사람인 나에게 그런 아름다운 날이 올 수 있을까?

poster_web.jpg

이흥렬(Yoll Lee) 프로필

학 력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 졸업

이태리 밀라노의 ‘유럽 디자인대학‘Istituto Europeo di Design’ 사진학과 졸업

전 시 

2018. 11. 20 ~ 2018. 11. 27 “Trees Generations”

   Bari, Italia (Fortino Santa Antonio)

2018. 3. 26 ~ 2018. 4. 29 “인간 나무‘

   서울 (ARTFIELD GALLERY)

2017. 11. 29 ~ 2017. 12. 9 “꿈꾸는 나무”

   서울 (ARTSPACE HOSEO)

2017. 6. 9 ~ 2017. 6. 25 "히말라야"

   서울 (Gallery Munrae)

2016. 10. 20 ~ 2016 11. 2 “숲(Forest)”

   서울 (ARTSPACE HOSEO)

2016. 7. 4 ~ 2016 7. 17 “시인의 얼굴”

   서울 (A-Tree Gallery)

2015. 7. 8 ~ 2015. 7. 13 "나무“

   서울 (갤러리 인덱스, A-Tree Gallery), 봉평 (Art in Island)

2015. 2. 4 ~ 2015. 2. 28 "푸른 나무 3“

   서울 (A-Tree Gallery)

2014. 1. 11 ~ 2014. 1. 22 "푸른 나무 2"

   서울 (Gallery Arte22)

2013. 5. 30 ~ 2013. 7. 15 “ 푸른 나무(Blue tree)”

   서울 (갤러리 중 서울, 부천, 용인점, iT 갤러리, 캔손 갤러리)

2009. 7. 22 ~ 2009. 8. 10 “바람이 분다“

   서울(W Gallery)

2009. 5. 4 ~ 2009. 5. 16 “Number”

   서울(이룸 갤러리)

2008. 12. 3 ~ 2009. 1. 11 “흐르는 꽃”

   서울(김영섭사진화랑)

1998. 10. 8 ~1998. 10. 20 “C'era una volta il nudo, e poi...”

   Milano, Italia (Famiglia Artistica Milanese), 서울 (갤러리 May)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