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필드 갤러리 7월 초대전>
백중기, 이흥렬의 Art Tree _예술이 된 나무 이야기
전시기간: 2019. 7. 15 ~ 2019. 8. 17(일요일 휴관)
전시장소: 아트필드 갤러리
서울 영등포구 선유서로 93, B1
T. 02-2632-7767
회화와 사진.
서로 다른 장르의 전시가 하나의 소재로 함께 열린다.
나무를 소재로 한 전시 ‘Art Tree_예술이 된 나무 이야기’가 그것이다.
화가 백중기 작가는 색채의 화가이다.
영월에서 태어나 현재도 그곳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영월의 화가’이기도 하다.
영월의 자연 풍경을 주로 그리는 그의 그림에는 언제나 자연과 사람이 함께한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빛 하나하나를 해체하였다가 다시 재조합해 놓은 듯하다. 부분을 확대해 보면 마치 사진을 이루는 거친 빛 입자를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사진가 이흥렬은 ‘나무 사진가’이다.
오랜 내적 탐구 끝에 ‘나무’를 소재로 작업하고 있다.
그 역시 시골에서 태어나 자연 속에서 나무를 친구 삼아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경험이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 그의 나무 사진은 회화적이다. 밤의 나무에 광고 사진에서 쓰던 ‘라이트 페인팅’ 기법을 도입하여 마치 그림 그리듯이 나무를 빛으로 ‘그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같은 나무를 각자 자신의 방법으로 작업하기로 하였다. 회화, 그리고 마치 ‘회화 같은 사진’에서 표현한 두 작품의 나무는 어떻게 닮았고 또 어떻게 다를지 무척 궁금하다.
사진가 이흥렬은 ‘나무는 느린 인간이고 인간은 빠른 나무’라며 모두 함께 지구에서 살아가는 동등한 생명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 전시가 ‘바라보면 위안이 되는 나무’, ‘지구의 터줏대감인 나무’, 그러면서도 ‘인내하고 베푸는 나무’에 대해 잠시라도 사색하는 시간이 되길, 그리하여 마침내 그 사색이 우리 내면으로 향하길 기원한다.
그런데 나무는 알까?
많은 예술가가 나무에 대해 이리도 예찬한다는 것을?
이흥렬(Yoll Lee)
Photographic Artist
나무 사진가
인물사진’과 ‘나무 사진’을 주로 찍고 있으며, 예술과 자연이 함께하는 ‘예술의 숲’을 꿈꾸고 있다.
개인전 15회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 졸업
이태리 밀라노의 ‘유럽 디자인대학‘Istituto Europeo di Design’ 사진학과 졸업
http://www.yolllee.com
<작업 노트>
수십만 번의 낮과 밤이 점점 빛처럼 빠르게 반복되어 만들어진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회색빛이 나를 채웠고, 천 번의 겨울과 천 번의 여름마저 빠르게 교차하여 만들어진 그 춥지도 덥지도 않은 따스함이 온통 나를 감쌌다.
그것은 마치 봄날의 따스함 같으면서도 백야 같은 희미함이었다.
그 천지를 분간할 수 없는 시간 속에 왔다가 사라지는 수많은 생명을 보았다. 그 삶과 죽음의 기쁨과 슬픔조차 희미해졌을 때 비로소 나는 내가 누구인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 어느 천년을 산 나무가 들려준 이야기
백중기(Baek, Jung Gi)
Painting Artist
색채의 화가
영월에서 태어나 현재도 그곳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영월의 화가’
개인전 24회
강원도 영월출생
강원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강원민족미술협회 회원
<작업 노트>
나무야...! 부르면 그는 언제고 정겹게 제 몸을 흔든다. 내가 태어나기 아주 이전부터 누구에게나 그랬다. 거친 바닷바람이 불면 제 몸을 휘어서 견디고 눈 내려 얼은 땅에서 오히려 굳건하며 한 여름 폭염 속에서 당당히 잎사귀를 피웠다. 나뭇가지 하나하나의 몸짓은 세월과 역사의 지문을 담은 채 너그러워서 세상이 고달플 때면 그저 기대면 되었다. 그러면 나무는 조근이 속삭여주는 것이다. ‘정겹구나.... ’라고.
나는 때때로 나무이고 싶었다. 정겹고 싶었다. 나뭇가지의 바람이고 싶었다. 땅 속 깊이 뻗어 내린 뿌리이고 싶었다. 세상이 소멸한다면 그건 사람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더 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깊은 밤 달이 뜨고 별 바람이 스칠 때 나무는 신비가 되고 동화가 된다. 모든 빛나는 꿈들은 그 속에 있다.
정겨운 이가 그리울 때 언제고 나무를 바라보고 나무야... 부르면 그게 바로 너이고 나였다.
나영균 기자 siss4779@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