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대전: 이흥렬의 '신들이 사랑한 나무, 바오밥'



이흥렬(Yoll Lee)의

‘신들이 사랑한 나무, 바오밥’

Baobab, The trees loved by the gods.


전시기간: 2월 3 ~ 2월 29

전시장소: 아트필드 갤러리

서울 영등포구 선유서로 93, B1

T. 02-2632-7767



이흥렬_파란 하늘의 별들과 녹색 바오밥



‘나무 사진가’ 이흥렬은 10년 이상 나무를 소재로 작업하고 있는 Fine Art 작가이다. 시골에서 태어나 자연 속에서 나무를 친구 삼아 보낸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나무’는 자연스럽게 작가의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하였고, 또한 필연적으로 그의 작품 소재가 되었다. 사진가 이흥렬은 '나무는 느린 인간이고 인간은 빠른 나무'라며 모두 함께 지구에서 살아가는 동등한 생명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10여 회의 나무 사진 전시를 통하여 나무의 아름다움, 인간의 동반자로서 나무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나무 보호를 위한 일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흥렬 작가는 그동안 국내의 보호수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들을 주로 촬영해왔는데, 3년 전부터 활동 무대를 넓혀 ‘세계의 나무’를 촬영하기 시작하였다. 지금까지 2017년 네팔 히말라야의 ‘랄리구라스’, 2018년 이탈리아 뿔리아의 ‘올리브나무’ 촬영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바오밥나무 촬영은 사진가 이흥렬이 나무를 소재로 작업하기 시작하면서 줄곧 꿈꾸어왔던 프로젝트이다.


그는 밤에 나무에 조명을 주어 촬영하는 방법을 통하여 작가만의 독특한 생각을 나무에 투영하고 있다. 특히 회화를 연상시키는 이번 바오밥나무 사진들을 보노라면 마치 ‘어린 왕자’의 동화 속에 들어온 것만 같다. 작가가 여러 차례 언급한 것처럼, 나무는 인간의 친구이며, 안식처이며, 생명이라는 것을 그동안 그의 나무 사진들을 통하여 잘 표현하여 왔다면, 이번 바오밥나무 전시는 그 의미에 더해 나무를 통해 인간의 꿈과 환상, 동화를 이야기한다.


이 전시에서 어릴 적 읽은 ‘어린 왕자’의 무시무시한 바오밥나무 뿐만 아니라, 작가가 이야기한 것처럼 ‘신들이 사랑한 경이로운 바오밥나무’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밤하늘 가득한 별빛 아래 고고하게 서 있는 바오밥나무 사진을 보면, 태초의 신들의 세계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이흥렬_푸른 빛의 바오밥



작가노트

신들이 사랑한 나무 바오밥


어릴 때 읽은 ‘어린 왕자’의 바오밥나무는 내게 공포였고, 그 공포가 자라나 경이가 되었다. 그 나무가 실제로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바오밥은 내게 동경이 되었다.


아프리카 어디에 있다는 바오밥은 그 물리적 거리 만큼 내게 너무나 먼 곳처럼 느껴졌다. 신문에서, 다큐멘터리에서, 주변에서 바오밥 소식을 접할 때마다 조바심이 났다.


작년 이탈리아 올리브나무 촬영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다음엔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이라고 결심했다. 결심은 했지만, 언제 이룰 수 있을까 마음의 짐은 점점 무거워지기만 했다.


마침내 바오밥을 보았을 때, 그동안의 모든 걱정과 불안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저 나무들은 신들이 사랑한 나무이자 내가 사랑한 나무였다. 바로 나의 나무였다.


바오밥을 촬영하는 내내 하늘엔 별들이 가득했고 그 아름다움에 달도 숨어 버렸다. 내 앞에는 오직 바오밥과 그 위를 비추는 별빛만 가득하였다. 바람도 우리 사이를 가르지 못했다.


그렇게 천상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눈물이 났다. ‘그건 꿈이었어. 그러니 잊어라. 만약 잊지 못하면 네가 찍은 사진을 보며 평생 그리워하다 결국 한 마리 동물로 외로이 죽게 될 테니까’


내가 찍은 것은 결국 바오밥의 사진이 아니라 나의 한순간을 기록한 자화상이었다. 찰나를 사는 인간이 장구한 세월을 사는 나무 앞에서 찍은 사진, 어쩌면 나의 영정 사진.


인간에게서 받은 상처 나무에게 가서 위안받았고, 근원적 외로움이 도지면 다시 인간 세계에 파묻혔다. 반복 속에 간극은 커져갔고, 결국 어느 한쪽에 정착해야 하리라.


그래, 어쩌면 중간이란 것이 있을지도 몰라.


바오밥나무 주변에는 가난한 마다가스카르 아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아이들만 모르고 있는, 바오밥으로 인해 부유한 아이들이 언제나 거기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들보다 더 가난한 사람 하나 잠시 같이 있었다.


- 이흥렬



이흥렬_별들과 들판의 연두색 바오밥


이흥렬_오렌지색 하늘과 푸른 바오밥

조회 0회

© 2019. ARTFIELD GALLE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