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김한기 'Color&Texture'
1. 이런 작업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김지은:
평범이라는 말과는 다른 생각, 다른 경험, 다른 생활들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 ‘평범하다는건 뭘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제게는 너무 ‘평범’한 일상들이 점점 사회적으로 나이를 먹어가며 외부인들과는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평범’이라는 ‘평범’한 말이 가져오는 불편함은 살아온 환경이나 시간들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란 간단한 해답을,
나에게는 ‘특별’한 하루이며 누군가의 ‘평범’한 하루가 되는 여행에서 찾게 되었고, 그런 감정들을 작품으로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김한기: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예술가로서 사회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합니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사람과 사물에 관계는 어떻게 정의되고, 그중 미술의 역할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계속 가지고 있고, 그러한 맥락에서 작업이 진행됩니다.
최근에는 ‘낯섦’과 ‘익숙함’의 관계에 대하여 작업하고 있습니다.
2. 좋아하거나 혹은 존경하는 작가는?
김지은:
제 작품들과는 달리 본인의 감정을 솔직하게 화폭에 드러내는 표현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어떤 화가의 삶보다는 시간과 노력이 더해져(나이가 적고 많음을 떠나) 작업을 하는 수많은 작가님들을 존경합니다.
김한기:
영국 조각가인 Antony Gormley 작가를 좋아합니다.
3.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는가?
김지은:
작가 소장품으로 남겨두고 싶은 몇몇 작품중에 대학원 시험을 준비하며 스스로 그려둔 부적같은 그림이 있습니다.
'일월오봉도'를 작고 간단하게 그려보았던 그림인데, 이 작품이 바로 지금의 작업이 나오게 된 이미지들의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김한기:
이번에 전시된 Face 연작 작품이 가장 애착이 갑니다.
현재 제가 표현하고 싶은 요소들을 가장 잘 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4. 앞으로의 작품활동 계획은?
김지은: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작업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는 것입니다.
김한기:
지금 몸담은 YAP회원들과 함께 다양한 전시를 통해서 작품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또한, 매년 1회 이상 개인전을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5.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은가?
김지은:
‘기억속으로 여행 시켜주는 작가’ 라면 좋을 것 같아요.
김한기:
어떤 형이상학적 정의를 내리는 작가보다는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작품을 보고 특별한 감정을 얻기보다는 ‘왜?’ 라는 의문부호를 생각하게 하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6. 두 작가의 첫 콜라보 전시이고 첫 콜라보 작품도 선보였는데, 'Color&Texture’ 2인전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느끼는 바가 있다면?
김지은:
작품이 늘 계획한대로만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김한기:
사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콜라보 작품 결과가 나와서 놀랐습니다.
그전에도 2인전, 3인전을 해봤지만, 이번 전시처럼 콜라보 작품을 한 경우는 처음이었는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효과를 얻어가는 것 같아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같이 전시한 김지은 작가와의 소통, 그리고 아트필드의 지원 또한 적극적이었고, 특강도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7. 마지막으로 ‘Color&Texture’ 전시를 보는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김지은:
저와 김한기 작가님이 만든 이 공간이 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간의 기억조각이 되어, 오래오래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김한기:
기본적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충만하게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화려함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를 발견해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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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 정숙빈>